[마케팅 팁] TV보며 광고 분석하는 법

TV보며 광고를 분석한다는 말을 보며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지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그렇게 머리를 굴리는 일은 아닙니다. 거창하게 포스팅을 올리지만, 사실 별 것도 아닌 팁이라 민망하긴 하네요. 
이 습관은 제가 마케팅 학회를 1년간 하면서 들었던 사소한 습관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새로운 인사이트, 혹은 적어도 '광고를 좀 더 깊게 보는 눈'을 만들기에 좋은 것 같아 공유합니다.

사실 우리가 매일을 보내면서 지나치게 되는 광고는 수십, 수백 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많은 광고를 다 기억하진 않죠. 반대로 말하면, 그 중에 눈에 들어오는 광고는 손에 꼽는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소비자의 눈에 들기 위해 광고주들과 광고 대행사들은 수없이 노력을 기합니다.

내 눈에 들어오는 광고는 그 이유가 다양할 수 있습니다. 광고의 디자인이 내 취향에 맞을 수도 있고, 평소에 관심있게 봤던 기업의 광고일 수도 있고, 혹은 그저 전반적인 광고가 눈에 확 들어오는 임팩트를 보여줄 수도 있겠습니다.

 

다들 한 번쯤 광고를 지나치며 '저 광고 재밌다'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있을 거에요. 
광고 분석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편의상 제가 순서를 정해두긴 했지만, 실제로는 몇 초 내지 몇십 초 안에 일어나는 빠른 과정입니다.)

1. 광고가 왜 재미있는가? 혹은 왜 눈에 띄는가? 이유 살펴보기
- 광고 모델이 잘 맞아서, 혹은 내가 좋아하는 celebrity여서
- 광고의 색감/비주얼/음악이 마음에 들어서
- 광고 문구가 재미있어서
- 눈에 띄는 곳에 있어서
- 평소에도 광고를 잘 하기로 유명한 기업이어서
: 광고를 본 후 일차적인 감상을 떠올립니다.

2. 광고가 내게(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나 느낌 보기
- 광고 모델

예) 법률자문 앱 <로톡> 모델 박성웅
- 재밌다, 무서운데 재치있다, 다른 방식으로 법률고민을 해결해줄 것 같다
-> 세 보이는 이미지, 느와르 영화에 자주 출연한 배우

- 광고 문구

예) 현대자동차 그랜저 : '성공에 관하여'
-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이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 그랜저의 상징(과거 성공한 인생을 뜻하던 그랜저의 의미)을 이해하지 못함
-> 광고에서 말하는 성공의 이미지가 명확/통일되지 않음

- 광고주/기업

예) 현대카드 MX BOOST
- 역시 현대카드, 악플을 광고에 담은 게 신기하고 재밌다
-> 부정적인 말 담은 것 - 혁신적인 광고
-> 이전에도 이런 광고들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라는 느낌

: 이 광고가 내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주었는지, 일차적인 느낌과 감상을 발전시켜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봅니다.

3. 기업/브랜드가 해당 포인트를 설정한 이유
: 개인의 느낌 -> 소비자의 입장 -> 다음으론 '기업'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봅니다.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감정이나 메시지 뒤엔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조금 더 깊이있게 생각해 봅니다.

예) 법률자문 앱 <로톡> : 모델을 박성웅으로 설정한 이유
- 소비자들의 인식 속 '박성웅'이라는 배우에 대한 존재감
- 무섭고 강렬한 이미지를 + 법률자문이라는 앱의 특성에 맞지만 조금 뒤틀어서 해당 엡에 대한 인지도를 높임
- 아직 인지도가 낮은 스타트업의 존재감을 대폭 살릴 수 있는 방식의 '연예인 모델' 기용

예) 현대자동차 그랜저 '성공에 관하여' : 성공을 키워드로 잡은 이유
- 몇십 년 전 '성공'의 상징적인 브랜드였던 그랜저를 다시 한 번 살려내고 싶음
- 현대에 와서 변화한 '성공'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를 그려냄

 

이런 식으로, 기업이 광고를 집행할 때에 있어 설정한 단계를
(소비자 설정 -> 트렌드 분석 및 인사이트 도출 -> 컨셉 도출 -> 구체적인 문구, 캐치프레이즈, 모델, 분위기 등 설정)
거꾸로 밟아나가는 식으로 광고를 분석하면 이 광고가 어떤 관점에서, 어떤 트렌드에 기반하여 나오게 되었는지 보다 깊이있게 알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현재 유행하고 있는 광고의 트렌드가 무엇인지도 함께 확인할 수 있겠죠.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TV나 스마트폰, 심지어는 지하철 등의 공공장소에서도 광고를 보며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어느새 광고를 유심히 살피고 분석하는 데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