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muss sich selbst seine Proben geben

G의 문화리뷰/책장 한구석_책 리뷰 3

[책 리뷰] 초록빛 모자

여러 편의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 일상어로 잔잔하게 그려내는 마음의 물결, 초록 : 2022.05.26. 책 : , 김채원 대표중단편선 / 한국동네 문학전집 평점 : ★★★.5 이모지 : 🌊 1900년대 작가인 김채원의 단편집들을 모아 놓은 소설집이다. 책 커버의 작가 설명란을 잘 읽지 않고 본문부터 책을 시작하는 버릇이 있어, 20세기 작가인 것도 모르고 시작했다. 어쩐지 작가의 문체와 스타일이 최근 작가들의 문체와 매우 유사하여 처음에는 알아채지도 못했으나... 각 단편의 마지막에 들어가 있는 (1977)과 같은 메모가 단편을 출간한 년도인지도 한참 후에 알았다... 단편 전부를 읽지는 않았음을 먼저 밝힌다. 작품의 제목을 보고 끌리는 작품들을 골라서 읽어, 총 12개의 단편 중 6개만 읽어보았..

[책 리뷰] 버드 스트라이크

“이상하겠지만 그게 우리의 방식이야.” 익인(翼人)과의 조우: 충돌로 서로의 상처를 보듬다 * 책의 줄거리 및 내용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초중반, 책은 인간과 자연의 대립 및 조화라는 주제를 갖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이를 개인과 개인의 로맨스로 녹여낸 탓에 숲보다는 나무에 집중하게 되어 주제가 흐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지브리 영화 모노노케 히메를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를 꽤나 좋아하는지라, 개인적으로는 루와 비오의 관계가 아시타카와 산처럼 정의되지 않는 유대감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제목에 대한 감상 : ‘버드 스트라이크’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에 비해 조금 더 폭력적인 느낌이 드는 단어라서 제목 자체는 그렇게 매력있..

[책 리뷰] 달러구트 꿈 백화점

그리움 5%, 동심 17% 함유: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판타지, 꿈을 판매합니다 분위기 페니가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는 첫 장면의 따뜻하면서도 비현실적인 일상의 묘사는, 처음부터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판타지 소설을 즐겨읽는 독자라면 꽤나 마음에 들어할 소설이다. 세심한 배경 묘사와 인물들의 대화를 읽으면서 생각난 분위기는,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유럽 시골 할머니가 가지는 오후 3시 티타임 시간이다. 복작거리는 소품들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차분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런 소설이다. 캐릭터들이 주로 등장하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 내부'는 좀 더 밝은 하울과 움직이는 성의 시내, 혹은 판타지 소설 어딘가에 존재할 작은 마녀의 공간이 떠오르는 분위기다. 내가 사랑하는 류의 판타지 소설이라는 뜻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