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muss sich selbst seine Proben geben

G의 마케팅 노트/케이스 스터디

[케이스 스터디] 스포티파이에서 이루어지는 음악과의 마케팅

__아이__ 2021. 1. 21. 21:55

 

1. 스포티파이의 핵심 기능인 맞춤 추천 플레이리스트 서비스
2. 플레이리스트를 활용한 기업들의 마케팅
3. MZ세대의 플레이리스트 공유 문화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를 들어보셨나요?
국내에선 아직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는 기업인 스포티파이가 2021년 상반기, 한국에도 진출한다고 합니다.

 

1. 핵심 기능: 맞춤 추천 플레이리스트

스포티파이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맞춤 추천 플레이리스트가 메인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국내의 여러 음원 사이트들과는 달리, 스포티파이의 메인 화면에는 '차트' 기능이 없습니다. 다르게 말해, 스포티파이는 개인들에게 단순히 인기도에 따른 차트 순위권 안의 음악들은 큰 흥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반면, 사용자의 선호 및 자주 듣는 음악에 따른 추천 곡, 추천 앨범,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메인 화면에 내세웁니다.

이미 전 세계 사용자들의 선호를 수집하면서 충분히 많은 빅데이터를 갖고 있는 스포티파이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용자들에게 보다 더 정교하고 개인적인 취향을 파악해 음악 청취의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차트 순위권의 곡들을 취향 없이 일괄적으로 듣는 것보다 훨씬 주체적으로 음악을 즐기게 해 주는 서비스라고도 볼 수 있겠죠. 

이외에도, 스포티파이는 국내에는 없는 다양한 국가들의 음악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사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멜론, 지니 등 이미 다양한 음원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에서 스포티파이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2. 플레이리스트 기능을 이용한 기업들의 마케팅

스포티파이의 핵심 기능인 맞춤 플레이리스트는 이미 해외에서 기업들의 마케팅 채널 중 하나로써 활용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기업에서 직접 마케팅 컨셉이나 브랜드 이름과 잘 어울리는 음악을 선정하여, 플레이리스트를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1) 바릴라(Barilla)
파스타 면 및 소스를 생산하는 이탈리아 브랜드인 바릴라는 이탈리아에서 인기있는 장르의 곡들,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자주 듣는 애창곡을 결합하여 '파스타가 적절하게 익는 시간'만큼의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고 공유합니다. 
주로 9~11분 내외로 이루어진 플레이리스트들은 면의 익기나 면의 종류에 따라 그 시간이 달라집니다.


(2) 맥도날드 브라질
맥도날드는 조금 더 다른 방식의 마케팅을 선보입니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시키면 받는 트레이 위에 길다란 막대들 여러 개가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고객들이 이 빈 공간 위에 프렌치 프라이를 올린 후 코드를 스캔하면, 맥도날드가 만든 스포티파이의 'Fries List'로 링크가 연결됩니다. 
해당 플레이리스트의 곡들은 주로 노래 제목이나 가사에 fries가 포함되는 재미있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 KFC 프랑스
브랜드 인지도 및 시그니처 캐릭터의 인지도가 매우 높은 브랜드인 KFC는, 플레이리스트 곡들의 구성을 'KFC'라는 브랜드 이름, 자사 캐릭터의 이름이 들어가는 노래들로 채워넣고 공유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색다르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스포티파이의 마케팅은 큰 거부감 없이 고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합니다.

 

3. MX세대의 플레이리스트 공유 문화

한편, 이러한 플레이리스트 공유 문화는 이미 MZ세대에게는 익숙한 방식의 콘텐츠 소비이기도 합니다. '플레이리스트 콘텐츠'는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트렌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플레이리스트 크리에이터 '찐막 KKINMAK' 유튜브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플레이리스트들은 단순히 '팝송', '국내 가요', 'JPOP'등으로 단순하게 나뉘는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듣기 좋은 팝송 모음', '90년대생 어린이들이 MP3 안에 넣고 다녔던 팝송 모음' 등 상황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기분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플레이리스트를 바꿔 들으며 스스로가 마지 '판타지 동화 속 공주님', '파리의 여행객', '하이틴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몰입하며 유쾌한 댓글을 달기도 합니다.

플레이리스트 크리에이터 '때껄룩' 유튜브

앞서 말씀드린 플레이릿트 마케팅은 이미 유튜브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영상의 제목, 유튜버가 정성스레 뽑아 공유하는 숨은 명곡들, 그리고 재치있는 댓글들은 점차 이 '플레이릿트 콘텐츠'들의 트렌드 중 일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마케터들은 특히 해당 유튜버들의 구독자들이 태널에 대해 상당히 높은 충성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활용하여 마케팅으로 활용하곤 합니다.

일례로, 유튜버 '때껄룩'은 화장품 브랜드와 콜라보하며 제품과 잘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재치있는 댓글을 남긴 사람들에게 상품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음악과 기업, 플레이리스트 크리에이터들과 기업들의 생각지도 못한 콜라보레이션은 점차 기발해지는 마케팅의 범위가 상징적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하는 음악 관련 마케팅이 앞으로 얼마나 더 다양해질지 기대됩니다.